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여야 대표 회담 생중계 제안과 관련 “공개한다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만, 회담 전제로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서며 전향적 입장을 내놨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일리 있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고집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빠른 시일 내에 회담하는 것”이며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빌면서 조속한 만남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여야 대표회담의 필요성과 관련해선 “회담을 통해 대단한 결과물이 한방에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여야 대표가 새로운 정치 출발을 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몇몇 쟁점에 대해서 서로 합치되거나 의견이 좁혀지는 것만으로도 국민 희망을 보여줄 수 있”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유족연금 개선책과 관련해선 “어제 고위당정에서 유족연금을 추서한 계급에 따라 지급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했다”며 “이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제도 시행 이전 대상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 등 제복 공무원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재난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은 일반직 공무원도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 부분은 크게 정쟁의 요소가 없고 민주당이 반대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자”고 요청했다.
한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심상치 않은 물가 상황과 관련해선 “한반도에 과거와 다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런 물가 압력을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할인을 지원하는 거로 방어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아열대 작물의 재배면적이 4125㏊(헥타르)였는데 2017년은 354㏊로 7년 만에 10배가 넓어졌다”며 “정부가 과학적 기후분석을 통해서 재배 환경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농산물 생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반복되는 물가 문제에 관한 중장기적 접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인들의 잇따른 파업 결의로 우려가 커지는 의료 공백과 관련해선 “의대 증원이 필요하단 국민적 동의가 있었고 지금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국민의 건강권은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가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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