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오는 29일 간호사, 의료기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마지막까지 조정 역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파업이 현실화돼도 이른바 ‘빅5’는 포함되지 않았고,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기에 ‘의료 대란’ ‘응급실 마비’ 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전공의 이탈 사태가 6개월을 넘어가며) 의료 체계의 역량이 소진된 상태에서 (병원의) 주축인 간호사들이 파업을 예고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한 결과 찬성률 91%로 총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파업을 예고한 의료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 31곳과 고려대병원을 비롯한 민간병원 30곳 등 61곳이다.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로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파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 진료는 유지되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파업 참여 기관에 상급종합병원이 일부 포함돼 있지만, ‘빅5’는 들어가 있지 않기에 극심한 의료 대란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료 현장이 어렵긴 하더라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대통령실과 정부) 내부에 핫라인이 있어 상급종합병원 별로 진료량까지 관리하고 있다”며 “응급실 상황실도 대폭 보강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9월부터 병원과 소방 간에 서로 달랐던 환자 분류 지침을 통일하면 (환자 이송) 시간이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가 빠진 자리를 메우던 간호사들마저 파업으로 병원을 비울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석 기간 응급실 마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이를 일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아픔이 있더라도 의료 상황을 잘 관리하면서 수가 체제 개편, 지역·필수 의료 강화 등 우리가 내놓을 과제들을 하나하나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0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 의정 갈등 해법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료계와 협상 (채널을) 열어 놓고 있다”며 “박 비대위원장과도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지난 4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만남을 끝으로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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