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근거지를 당사에서 국회 본관으로 옮기고 의원들과 본격적인 스킨십을 시작한다. 취임 후 한달을 지났지만, 아직 따라다니는 당 장악에 의문부호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민생 현장을 누비면서 원외 대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향한 주목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대표는 27일 이사와 리모델링 등을 마친 국회 본관 244호로 본격적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실로 기존에 본관 224~225호를 이용했지만 22대 국회 개원에 따른 재배치로 조국혁신당에 사무실을 내주고 본관 로텐더홀과 바로 인접한 곳으로 이동했다.
한 대표는 사무실이 이사 준비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어서 주로 국회 인근에 있는 당사에서 업무를 봤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나 한 대표가 주관하는 비공개회의 등도 당사에서 대부분 이뤄졌다.
이번 주부터 한 대표는 상당 시간 국회에 머물면서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중진 의원들과의 식사 정치를 하는 등 의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정책위의장 교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 문제로 친윤계 의원들과 긴장 관계가 형성되는 등 당내 장악력이 부족하단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가 본관으로 출근하면 의원들과 물리적, 심리적 거리도 가까워지게 될 것”이라며 “최고위 등도 본관에서 진행하면서 접촉면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또한 이번 주부터 본격 현장 행보에도 나선다. 취임 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앞장서서 주장해 온 만큼 한 대표는 가장 먼저 한국거래소를 찾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는 지방 행보도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9월 정기국회가 돌입하면 원외 인사인 한 대표의 존재감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현장 방문에서 적극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내며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한 대표가 그동안 던졌던 주요 이슈들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적절한 해결책을 찾는 민생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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