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덕희’ 주인공, 포상금 5000만원 받는다…“보이스피싱범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8월 27일 14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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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신고자 김성자 씨와 영화 ‘시민덕희’ 주연배우 라미란. 동아닷컴DB
보이스피싱 신고자 김성자 씨와 영화 ‘시민덕희’ 주연배우 라미란. 동아닷컴DB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주인공인 김성자 씨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포상금 5000만 원을 받게 됐다.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였던 김 씨는 직접 모은 증거와 조직원 정보를 경찰에 제보함으로써 총책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권익위는 27일 “김 씨를 비롯해 올해 상반기 부패·공익신고를 통해 공공기관에 현저히 재산상 이익을 가져오거나 공익의 증진에 기여한 신고자 5명에게 포상금 총 8100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5월 728개 공공기관으로부터 포상금 지급 대상자를 추천받았고, 보상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과 전원위원회의 결정을 거쳐 포상금 지급 계획을 확정했다.

세탁소를 운영하던 김 씨는 2016년 1월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속아 11회에 걸쳐 총 3200만 원을 송금했다. 사기임을 알게 된 김 씨는 피해자 명단과 총책의 신상정보 등을 직접 모아 수사기관에 제보했고, 이는 실제로 총책 검거까지 이어졌다. 권익위는 김 씨 신고 덕분에 72명의 피해액 1억3500만 원을 확인하고, 234명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경찰은 김 씨에게 총책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건 발표 때 시민 제보로 검거했다는 내용도 누락했다. 또 평소 홍보했던 ‘보이스피싱 신고 포상금 1억 원’도 “예산이 없다”며 100만 원만 지급하겠다고 김 씨에게 제안했다. 화가 난 김 씨는 이를 거절했다. 이후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대검찰청이 권익위로 포상금 지급을 추천했다.

권익위는 김 씨의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과 공익 증진 기여를 높게 평가해 사기피해 금액의 약 2배인 포상금 500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액은 물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이번 포상금 지급으로 명예를 회복하고 그간의 고생도 보상받은 것 같아 권익위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익위는 김 씨 외에도 입시 비리와 마약 판매책을 신고한 시민에게 각각 포상금 1000만 원과 95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공사 자재 절취·판매 행위 신고자와 기초자치단체장의 부정한 부동산 투기 행위 신고자에게는 각각 포상금 800만 원과 350만 원이 지급된다.

영화 ‘시민덕희’ 포스터. 쇼박스 제공
영화 ‘시민덕희’ 포스터.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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