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참고인 신분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했다.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오전 9시 반경 전주지검에 도착한 조 대표는 “윤석열, 김건희 두 분에 대한 각종 비리 혐의가 터져 나오고 국민 공분이 일어나니까 이걸 덮기 위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출범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는데 국정 운영에 있어서 언제나 전 정부 탓을 하는 것 같다”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3년째 계속한다는 게 도대체 도리에 맞는 일”이냐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조사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짧게 밝힌 뒤 ‘오늘 조사에서 진술거부할 것’이냐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날 전주지검 앞에는 조국혁신당 당원 100여 명이 일찌감치 나와 검찰에 출석하는 조 대표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등 응원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한연규)는 2018년 3월 이상직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 청와대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인사 검증과 대통령 친·인척 관리 등을 맡은 민정수석이었던 조 대표가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7년 말 당시 문재인 정부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이 주관한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청와대 비공식 회의 이후인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됐고, 서 씨는 항공업 경력이 없음에도 같은 해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자로 알려진 태국의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의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국민의힘은 서 씨 채용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발장을 냈고, 검찰은 서 씨 취업의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 됐는지 등을 수사해 왔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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