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회담 모두발언에서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제3자 특검 추천안과 증거 조작(제보 공작) 특검도 수용할 테니 결단하라”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한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기한에 맞춰 입장을 낼 수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 대표 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을 둘러싼 대치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한 대표가) 제3자가 특검을 추천하자고 해서 민주당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의) 증거 조작 특검도 하자고 해서, 그것도 저희가 수용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소소한 조건들을 추가한다면 그 역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제 결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 대표가 제시한 조건들에 대해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공을 여당에 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비공개 회담에서도 이 대표는 제3자 특검 추천안 등을 언급했지만 여야 간 입장 차는 평행선을 달렸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에 대한) 허심탄회한 토론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합의하지 못했다”며 “각자의 생각에 대해서 확인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속해서 논의해가는 과정이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합의를 이루진 못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도 비공개 회담에서 제3자 특검 추진 의지를 밝혔다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한 대표는 본인은 특검법에 대해 의지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그런데 당내 사정이 조금 있고,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면 곽 수석대변인은 “(법안을 준비 중인) 그런 사실이 없다”고 정면 부인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우리 당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며 “민주당의 압박은 이해하지만 요구에 따라갈 수는 없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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