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양당 대표 회담도 있었고 대통령도 참석했으면 국민 보기에 좋았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 국회를 존중하지 않고 국정 운영에 성과를 낼 수 없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2대 국회 개회식을 겸한 개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날 개원식은 22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96일 만에 열려 최장 지각 개원식으로 기록됐다. 대통령이 불참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출신 우 의장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자 민주당 등 야당 의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당초 22대 국회는 7월 5일 개원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여야 대치가 길어지면서 임기 시작 48일 만에 개원식을 했던 21대 국회 때보다 일정이 더 미뤄졌다.
30분간 진행된 개원 연설에서 우 의장은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 중) 어느 하나가 과도한 권한을 행사하거나 권한이 집중되면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국민의 권리가 침해당한다”며 “좀 불편하더라도 서로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야 한다. 국회도, 정부도 제일 앞자리는 민심이다. 민심에 가장 닿아 있는 국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정부가 성공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생 문제 해결을 강조하며 “의정 갈등이 낳은 의료 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여야 정당, 정부, 의료 관계인, 환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를 제안했다. 이때도 야당 의원들만 박수로 호응했고 여당 의원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어 우 의장이 개헌과 정치 개혁, 연금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할 때도 여당 의석은 잠잠했다. 그가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검토하자고 제안하자 이에 동의하는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만 박수를 보냈고, 국민의힘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침묵했다.
개원식 및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친 의장과 여야 의원들은 국회 본관 앞 계단에 모여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가장 앞줄에는 의장단을 비롯해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각 당 지도부가 앉았고 뒤쪽으로 여야 의원들이 섞여 손을 맞잡고 나란히 서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김치’ 대신 ‘협치’를 외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의원들은 여야 국회의원 친선 축구대회에서 부상당한 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자 박수를 보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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