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수사에 "수심위 영향 미쳐 말하기 어려워"
"문재인 전 대통령 관련 수사 내용 보고 받은 적 없어"
"윤 총장 시절 징계 거부해야 하는 상황…적법 절차 반해"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는 3일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친오빠와의 친분이 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서로 연락한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라고 일축했다.
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진우 이에스아이엔디 대표와의 관계를 묻자 “전혀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심 후보자와 휘문고등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야당은 심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배경에 김 여사와 가족인 김 대표와의 친분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그는 김 대표가 자신의 결혼식과 자녀 돌잔치에 참석했으며, 승진 때는 축하 난을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하기로 결론 지은 것에 대해선 오는 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
그는 “3일 뒤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다”며 “후보자 입장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최근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법무부 차관과 대검찰청 차장으로 재임할 당시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담당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영진 전주지검장이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다는 평가에 대해 “검찰 안에 사단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지난 2020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할 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게 내린 징계를 반대한 이유에 대해 “당시 상황은 (징계를)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징계 절차가 전체적으로 적법 절차에 반하고 징계 사유에 대해서도 불분명하고 근거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올해 5월 카카오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에 책임경영위원으로 영입된 친동생 심우찬 변호사와 관련한 이해충돌 지적에 대해 “동생은 현재 카카오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있다”며 “카카오 관련 사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심 후보자는 서울동부지검장 재직 시절 심 변호사가 동부지검이 기소한 사건의 변론을 맡은 점에 대해선 “제가 동부지검장 부임하기 전 이미 기소됐던 사건이고 1심에서 징역형을 구형했다”고 했다.
이어 “벌금형이 선고돼 원칙대로 양형 부당으로 항소까지 제기했던 사건”이라며 “제가 전혀 관여한 바가 없고, 그런 사건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최근 야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검사 탄핵에 대해선 “검사들은 정말 사명감을 갖고 법리에 따라서 법과 원칙에 따라서 수사하고 있다”며 “외부의 영향이 없도록 총장으로서 외풍을 막아주는 역할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심 후보자는 검찰총장 임명 각오에 대해 “엄중한 시기이고 어느 때보다 소임을 맡게 되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검찰의 근간은 정치적 중립성이다. 그 부분을 저희가 지킬 수 있도록 정말 검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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