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일 경북 구미를 찾아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첫 지역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찾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한 대표는 인근 새마을테마공원에서 이철우 경북지사를 면담했다. 이 지사는 “대구 따로 경북 따로 하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벗어날 수가 없다”며 “다극 체제를 만들어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한 대표는 “이 지사가 워낙 저출생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이 해오셨기 때문에 중앙당의 입장하고도 많이 일치된다”며 “같이 나가시죠”라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이날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한 반도체 소재·부품 업체를 방문하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대표는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며 “반도체는 국가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도 강력한 산업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해 당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또 이달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을 언급하면서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반도체를 갖고 정치하지 말자’는 말을 제가 드렸는데 1초도 서로 머뭇거림 없이 ‘이건 잘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며 “그 반도체 산업의 핵심에 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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