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 대표 취임 후 첫 지역 일정으로 3일 경북 구미를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방문해 여당의 전통 지지층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을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한 대표는 7월 13일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구미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언급하며 “구미는 보수의 심장이다. 구미와 함께 새로운 보수의 심장이 되겠다”고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보수 정당의 미래, 차기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보수 텃밭 민심을 확실히 다지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후 인근 새마을테마공원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면담했다. 이 지사는 전당대회 당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이 불거지자 “나경원 후보가 부탁했던 걸 까발린 게 참 기가 막힌 일 아니냐”며 한 대표를 비판했었다.
한 대표는 생가 방문 전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반도체 소재·부품 전문 기업을 방문하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를 가졌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이 대한민국을 잘살게 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에서 반도체 문제는 초당적으로 정치하자는 데 1초도 서로 머뭇거림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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