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계엄 거론 이해 힘들어…정상정치가 볼모잡혀 퇴행”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9월 4일 11시 11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엄령 준비설’ 발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정상정치’를 두려워하나‘라는 재목의 글을 올려 “합리까지는 갈 것도 없이 평범한 시각으로 볼 때 이재명 대표가 지배하는 민주당이 왜 그토록 특검, 탄핵에 이어 근거가 없는 계엄까지 제기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통령 회동에선 특검을 요구했고 여야 대표 회담에선 계엄을 거론했다. 협치의 명분을 내걸지만 협치 의지는 없어 보인다. 아마도 협치 이후 기대되는 정상정치가 이 대표에게는 공포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쟁이 아니라 정책이 중심이 된다면 당대표가 아닌 원내대표의 역할이 커진다. 정쟁이 없으면 극성스러운 팬덤의 결집력도 떨어질 것이다. 무엇보다 악마화 된 적을 만들어 대정부 투쟁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사법 리스크로 위태로운 이 대표라면 이런 상황은 절대 피하고 싶겠지만 한국정치와 나아가 국민 전체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에게 볼모잡혀 퇴행만 거듭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 대표의 정치에 국민의 미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대표는 1일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종전에 만들어진 계엄안을 보면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엄 선포와 동시에 국회의원을 체포, 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완벽한 독재 국가 아니냐”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해당 발언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3일 전날까지 이어가던 ‘계엄령’ 의혹에 대한 추가 언급을 내놓지 않는 등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엄령 주장에 대해 “근거도 없고 현실성도 없고 오로지 상상에 기반한 괴담 선동”이라고 했다. 야권 내에서도 “계엄령은 헌법이 중지되는 중대한 사태인데, 명확한 근거도 없이 제1야당 대표가 직접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오세훈#이재명#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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