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임명안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전날 국회에 두 사람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이날 곧바로 임명한 것. 윤 대통령 취임 후 국회 동의 및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이 강행된 28번째, 29번째 장관급 인사다.
앞서 국회는 2일과 3일 김 장관과 안 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진행했지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인 김 장관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으로, 안 위원장은 종교 편향성과 차별금지법에 대한 편견 등을 이유로 야당이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야당은 청문회에서 김 장관에게 군내 ‘충암파’ 사조직 의혹을 제기했다. 안 위원장은 차별금지법 반대 이유로 “공산혁명 가능성이 있고 다수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된다”는 등 입장을 고수해 야당의 비판을 샀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장병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급여를 비롯한 각종 수당 등 경제적 보상과 의식주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 강, 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참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며 “북한 정권과 지도부가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취임식 직후 국방부 기자실을 찾아 “대통령께서 국민 안전만 생각하면서 지켜달라 하셨다”며 “국민들이 안보불안을 느끼지 않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간단히 말해 힘에 의한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춰달라고 하셨다”고도 말했다.
김 장관의 후임으로 새 경호처장에는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차장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장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경찰대 행정학과를 수석 졸업했고 제29회 행정고시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거쳐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경호처 차장을 지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 전 차장을 검증 중에 있다. 조만간 임명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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