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9월 6일 정권수립일 75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에 대한 대규모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또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해군기지 건설 현장 등을 찾아 “대형 함선을 수용할 현대적 해군기지 건설은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지난달 19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김군옥영웅함이 ‘광범위한 의장공사 기간(extensive fitting-out period)’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의장공사란 완성된 선체 안에 운항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기계·전기장치 등을 설치하는 공정을 일컫는다. 김군옥영웅함은 지난해 9월 6일 진수된 뒤 보호 그물에 가려진 채 조선소 안전 정박지에 있다 올해 5월 건식독으로 옮겨졌다.
38노스는 “해당 잠수함이 건식독으로 이동한 것은 의장공사 단계가 잠수함 하부 부품 설치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며 “조타 기구나 음파 탐지기, 어뢰 발사관 등이 배치되는 선수(뱃머리) 부문 공사가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직접 참석했던 김 위원장은 “전술핵을 탑재한 수중 및 수상함선들을 해군에 인도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해군이 전략적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38노스는 “신포 남조선소에서 관찰되는 활동 대부분이 이러한 명령을 수행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해군기지 부지와 선박 건조시설, 포병학교 등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해상 주권을 굳건히 보위하고 전쟁 준비를 완성하는 해군 무력 강화가 가장 중차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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