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이 북한에 축전을 보낸 것은 올 1월 1일 신년 이후로 9개월 만이다. 최근 북-중간 이상 냉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그럼에도 전통적 혈맹 관계를 깨지 않으려는 취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북한에 보낸 축전에서 “새 시기 새로운 정세 속에서 중국 측은 계속 전략적 높이와 장기적 각도에서 중조(북중) 관계를 보고 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조선 측과 함께 전략적 의사소통을 심화하겠다”고 적었다. ‘전략적 의사소통 심화’는 시 주석이 보낸 축전에 지난해에도 사용됐는데, 이번에는 ‘장기적 각도’ 등 표현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 보낸 축전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된 건 올 1월 1일 신년 이후로 9개월 만이다. 올해는 북한과 중국 수교 75주년인 ‘북중 친선의 해’이지만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새해 첫날 서한을 교환한 뒤 이렇다할 공개교류를 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우호의 상징이었던 다롄의 ‘시진핑-김정은 발자국 동판’을 제거하는 등 북-중 간 이상 냉기류가 감지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시 주석이 북한의 정권수립 기념일에는 축전을 보낸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북-중 간의 기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큰틀에서 전통적인 혈맹관계는 깨지않겠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최근 북한과 군사 밀착을 이어가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러북 관계에 대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며 “계획적으로 강화해나가자”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올 2월 한국과 수교를 맺은 쿠바도 이날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 명의로 “형제적 역사적 유대에 기초한 관계를 매우 중시 중”이라는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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