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개인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가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는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수사를 의뢰했다고 9일 밝혔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재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아카이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가 진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기와 근로의욕을 꺾고 있다”며 “이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일부 군의관은 이런 사건으로 말미암아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정부는 이들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같이 의료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 전임의 등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 코너가 신설됐다. 해당 코너에는 추석 연휴 동안 각 병원별로 근무하는 인원 및 근무자 명단이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공중보건의사의 실명과 함께 “복지부 피셜(발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 가동 중’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정보입니다” “인근 지역 구급대 및 응급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큰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등 문구가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추석 연휴 응급의료 비상진료 대응과 관련해 “각 시도에서 신청받은 결과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문 여는 당직 병·의원은 잠정적으로 일 평균 7931곳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024년 설 연휴 당직 병·의원 일 평균 3643곳과 비교하면 약 2배 이상으로 크게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휴 첫날인 14일에는 2만7766개소, 15일에는 3009개소, 16일에는 3254개소,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1785개소, 연휴 마지막날인 18일에는 3840개소가 문을 열 예정이다. 올 설 연휴 당일 1622개소 병의원이 문을 열었던 것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 추석 연휴 동안 응급의료기관 및 시설은 매일 똑같이 전국 518개소가 운영된다고 정 실장은 밝혔다.
아울러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문 열 의향이 있음에도 운영 신청을 못 한 의료기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추가 신청해주시기 바란다”며 “보다 많은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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