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2’의 이라크 수출 계약이 추석 연휴 직후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26억 달러(약 3조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2는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다. 이라크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천궁-2가 수출되는 것이다.
11일 중동 현지 외신 보도와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방산업체 LIG넥스원은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 천궁-2 8개 포대를 이라크로 수출하는 계약을 이라크 정부 측과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이라크와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이 순조로워 최종 계약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천궁-2는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는 무기 체계로 최대 음속의 5배로 날아가 표적에 직접 부딪쳐 파괴한다. 발사대 1기당 요격 미사일 최대 8기가 장착된다. 요격 고도는 15∼20km, 비행 사거리는 50km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와 천궁-2 10개 포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 금액은 약 32억 달러(약 4조2500억 원)였다. 이보다 앞선 2022년에는 천궁-2를 UAE에 수출(약 4조 원)했다 이는 천궁-2의 최초 해외 수출이었다.
이번 이라크로의 천궁-2 수출 협상은 3월 타베트 무함마드 사이드 알 압바시 이라크 국방장관이 방한해 신원식 당시 국방부 장관과 회담을 연 것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천궁-2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4월 폴란드로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계약(2조2500억 원)과 7월 루마니아로의 K9 자주포 및 탄약운반차 등의 수출 계약(약1조3828억 원)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조 단위 ‘K무기’ 수출 계약이 된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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