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플루토늄 70여 kg을 보유 중이라는 정보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통상 핵무기 1기에 필요한 플루토늄 양은 4∼6kg인 만큼, 플루토늄만으로도 최대 12기가량의 핵무기를 바로 생산 가능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정보 당국은 플루토늄과 함께 북한이 핵무기 제조에 활용 가능한 다른 핵물질인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해선 “상당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미 당국은 북한이 영변과 강선 등 우라늄 농축 시설에서 연간 80∼100kg의 HEU를 생산 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12일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5MW(메가와트)급 원자로는 언제든 폐연료봉 인출·재처리가 가능한 상태다. 북한이 올해 안에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인출과 재처리 활동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플루토늄은 원자로에서 핵연료를 연소시켜 폐연료봉을 만든 뒤 재처리 과정을 거쳐 추출된다. 정보당국은 2021년 7월 재가동한 지 3년이 지난 5MW급 원자로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집중 추적 중”이라고 했다.
북한 함경북도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선 “상시 핵실험이 가능하도록 관리되고 있다”고 정보당국이 밝혔다. 앞서 올해 초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한 수준으로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이 끝난 상태”라는 정보당국의 평가가 나왔는데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선 “대내외 정세를 고려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핵실험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정보당국이 평가했다. 사실상 핵실험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결심만 서면 언제든 핵실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상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최종 카드’로 아껴뒀다가 11월 미 대선을 전후해 대미 압박용으로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복원 공사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더 강력한 초대형 핵탄두나 여러 발의 전술핵을 이용한 핵실험의 준비 정황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초대형 핵탄두 시험에 나서면 그 위력은 6차(50∼6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 때의 2∼3배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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