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국 상황에 대해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역대 대통령 불행사’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임기 후반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딱 하나의 일은 ‘본인의 안전한 퇴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지탄을 받았지만 박근혜라는 다음 주자가 올라 올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줘 퇴임 이후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안전하게 사셨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누가 집권해도 안 좋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한 번의 복수혈전을 예고하는 것이기에 대통령이 빨리 마음을 바꿔 정국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 정국에 대해 이 의원은 “예전에 선거법 수사를 할 때 여야 동수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지금은 거의 야당 3, 여당 1등 3대 1, 4대 1의 사정 정국이다”며 “이는 누군가 대통령에게 잘못 조언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즉 “사정정국을 크게 펼쳐 야당 의원 목줄을 잡아 정국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
이 의원은 “그정도로 극복될 수 있는 의석 숫자가 아니다, 야권이 192석이다”며 “그런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은 타협이 안 되는 사람‘으로 판단, 최단기간 탄핵으로 가자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이런 심각함에도 윤 대통령은 “아직 한발 남아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며 “작년엔 부산엑스포· 강서 구청장 선거가 남아 있다, 지금은 이재명 사법리스크 남아 있다, 포항석유 등을 (말하고 있다), 도대체 매번 정무판단이 이렇게 나오냐”고 입맛을 다셨다.
차기 대선에 관여할 것이냐는 물음에 이 의원은 “대선 돕는 일에 관심이 없다”며 “두 명의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 본 경험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한편 김건희 여사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 지역구를 창원의창에서 김해갑으로 옮길 것을 권한 문자를 보냈다는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선 “민주당은 ’이준석은 공천개입 아니라고 한다, 문자를 봤다는 A 의원과 다르게 말한다‘고 비판하더라”며 “봤다는 A 의원이 바로 나”라고 받아쳤다.
이 의원은 “몇십명이 봤다는데 본 사람들은 ’공천개입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는데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며 공천개입까지는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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