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공개행보 논란에… 與서도 “민심 전할 민정수석실 대체 뭐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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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 순찰-봉사활동 등 본격화
친한 등 “국민 눈높이 안맞아” 비판
홍준표 “金여사 지금 나올때 아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가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인 10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근무자들과 마포대교에서 난간의 와이어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개 행보를 본격화한 데 대해 여당 내에서도 공개 비판이 이어졌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추석 인사 영상에 등장한 데 이어 추석 연휴 기간 중인 15일 장애아동 거주시설을 찾아 봉사활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19∼22일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도 동행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8일 “마포대교 순찰을 간 것에 대해 굉장히 비판적인 여론이 높다. 추석 인사 동영상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시간 민심 반영을 위해서 신설한 민정수석실은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며 “민정수석실이 제대로 파악해 대통령 부부에게 전달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도 “(김 여사가) 뭐를 해도 국민 눈높이에 좋지 않게 보이는 상황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 입장에서 비호감도가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여당에서도 비슷한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말을 입밖에 못 꺼내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16일 “(김 여사는) 지금 나올 때가 아니다. 온갖 구설수에 다 올라가 있지 않나”라며 “공개 활동이 국민들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야당이 추석 직후 김건희 특검법 처리 등을 벼르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김건희 특검법’ 등 본인 일로 국정이 난맥상인데 본인이 해결하겠다는 듯 나오는 건 국민 정서와 안 맞다”고 했다. 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도 “김 여사의 행보가 민주당 측에 먹잇감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며 “지금은 언론 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 부인의 정치는 광기 정치의 흑역사가 될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김 여사의 센터 본능과 지도자 포스, 김 여사 우위가 ‘부부 공동 권력’의 본질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공개행보#논란#국민의힘#민심#민정수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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