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은 19일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 관한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해당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선 전 의원의 경우 애초에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이었다는 주장도 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보도에 관한 질문에 “엄청난 뭐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건 없더라”라며 “보도 내용을 봐서는 그런 내용을 알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김영선 전 의원과 개혁신당 지도부가 공천 개입 의혹 폭로를 논의했다는 기사 내용과 관련해서는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의원 측에서는 비례대표 1번을 줄 테니 김 여사의 비리를 폭로해 달라고 그쪽에서 요구했다는 식의 얘기를 하고, 또 이준석 의원 측에서는 ‘아니다. 김 전 의원이 자기가 폭로를 할 테니 비례대표 1번이나 3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라며 “이상한 진실게임으로 되고 있어서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개혁신당 쪽의 문제인 것이지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뜻인가’라고 묻자 “그건 알 수가 없다. 실제로 공천 개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보도가 된 내용만으로 봐서는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같은 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애초에 김 전 의원은 컷오프 대상이었기 때문에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 부총장은 “(김 전 의원은) 지역구에 상관없이 모든 현역 의원들을 평가했는데 하위 10%에 들었다고 한다”며 “그건 무조건 컷오프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창원에 남아 있으면 공천을 안 주고 김해로 옮기면 공천을 줄 수도 있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다는 건데, 당의 공천 원칙과 기준에는 말이 안 되는 게 지역구 이동과 상관없이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는 그냥 컷오프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의원은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지금까지 나온 것 자체만으로는 개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공관위원들이 모두 다 부인하고 있고 실제로 김 전 의원이 공천이 된 것도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어디까지나 (김 여사의) 조언이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이 있고, 물론 비판은 할 수 있다”며 “여사께서 정치에 대한 조언을 할 필요까지 있느냐에 대한 비판은 할 수도 있고, 그런 비판은 용인할 수 있다. 다만 공천 개입까지는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앞서 한 언론은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고, 그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준석 의원과 김 전 의원이 이 문제를 두고 협상을 했지만 당시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김 전 의원의 합류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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