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북한식 명칭) 시험 발사 관련 소식을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서만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무기 시험 발사 관련 소식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보도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를 두고 “조선중앙통신에만 보도되고 노동신문에 보도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의 공개 일정이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은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18일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시험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하며 “무장 장비 성능의 부단한 제고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 안전 환경에 미치는 외부 세력의 엄중한 위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는 핵 무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과 함께 상용 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 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압록강 유역 수해로 북한에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기 시험 등을 보도할 경우 오히려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연휴 직전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고, 연휴 기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자는 북한이 올 5월부터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내는 것에 대해 “대남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사회 비판을 피하면서 저강도 도발을 통해 우리나라 내부에 혼란과 불안감을 조성하는 측면에서 꽤 유용한 수단으로 판단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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