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24일 만찬… ‘의대 증원-金여사 행보’ 놓고 긴장 고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9월 20일 03시 00분


한동훈, 최고위서 “추석 민심 냉담”
친한 “尹, 金여사 공개행보 제지를”
용산 “보조 안맞추는 黨지도부 문제
金여사 행보 함부로 얘기말라” 불쾌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 대표는 “추석 민심은 냉담했다”며 “더 민심을 듣고 더 민심에 반응해야 한다. 저희부터 모자란 부분을 챙기고 채워 가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종혁 김민전 최고위원, 추경호 원내대표.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역대 최저 지지율 하락 위기를 맞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4일 공식 만찬 회동을 갖는다.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와 ‘채 상병 특검법’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회동을 앞두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재조정’과 김건희 여사 공개 행보 등을 놓고 대통령실과 한 대표 측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24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으로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공식 회동은 7월 24일 만찬 이후 62일 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놓고 충돌하면서 취소된 바 있다. 24일 만찬이 열리면 지난달 28일 돌연 취소된 이후 27일 만이다.

대통령실·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재조정과 김건희 여사 행보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이견을 이어갔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은 냉담했다”며 “정치권 전체에 대해 과연 정치가 제대로 할 일을 하고 있는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에 많은 국민들께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친한계 인사는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위해 정부가 2025학년도 증원 문제에서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며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조치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한계에서는 본격화된 김 여사의 공개 행보를 겨냥해 “당원들도 ‘김 여사가 다니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윤 대통령이 제지해야 한다”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어지고 있는 김 여사의 공개 행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며 “제2부속실을 빨리 설치하고 특별감찰관도 임명해야 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령실과 친윤계에서는 “정부와 보조를 안 맞추는 당 지도부가 문제”라는 불만이 감지된다. 대통령실은 “2025학년도 정원은 이미 입시가 시작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2025학년도 증원 문제는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장상윤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이미 수시 등 대학 입시가 진행 중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은 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2026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에 대해서 정부는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친한계의 김 여사에 대한 공개 비판에 대해서도 불쾌한 기류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지역 민심을 내세워 김 여사 행보에 대해 함부로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한동훈 대표#공식 만찬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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