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한국과 체코 기업들이 함께 건설할 두코바니 신규 원전이 양국 경제의 동반 발전과 에너지 협력의 이정표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간 원자력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프라하 프라하성에서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7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계기로 첨단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확보, 그리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략적 공조를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파벨 대통령은 한수원의 두코바니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이번 입찰은 체코 산업계에 있어 매우 중대한 기회”라며 “우리는 (원전 건설에서) 높은 수준의 현지화를 희망하고 있고, 60% 정도 체코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원전 협력과 더불어 양국은 앞으로 바이오, 디지털,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제조업 중심의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과 응용과학을 바탕으로 하는 미래 동반성장의 기반을 함께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벨 대통령도 “체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이미 1만5천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만약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체결된다면 그런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러 밀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무모하고 비상식적인 도발을 통해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 군사협력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이러한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하고, 안보리 대북 제재가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사 간 분쟁 해결책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정부는 원전 협력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한미 기업 간 원만한 문제 해결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벨 대통령도 “체코나 한국, 미국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합의를 보는 게 양측에 유리하다”며 “그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되리라 믿고, 나쁜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답했다.
향후 최종 계약 체결 시 양국에 갖는 의미에 대해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산업협력, 과학기술 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길이 될 것”이라며 “원전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원전 인력 양성까지 함께 협력할 것이기 때문에 원자력 동맹이 구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파벨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식만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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