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체코가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와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신설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프라하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이제는 ‘팀 코리아’에서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가 되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며 “원전 분야의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살려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양국 정부 간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산업 전반의 포괄적인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배터리·미래차 산업협력센터’ 설치, 수소연료전지 협력 확대 등 첨단 산업 분야별 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페트로 파벨 대통령은 전날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특히 교통 인프라, 항공우주, 배터리 분야에서 더욱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양국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 등 4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기업·기관 간 총 14건의 MOU가 체결됐다. 역대 유럽연합(EU) 개최 경제 행사 가운데 참석자 수가 가장 많은 행사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체코 산업통상부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등 3대 첨단산업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위한 ‘블타바(Vltava) 첨단산업 협력 비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양국 정부는 체코의 관심이 큰 ‘배터리 협력 MOU’를 별도로 맺었다.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한국과 체코는 모두 제조업 비중이 높고 각각 아시아와 유럽 내 제조업 강국”이라며 “제조업에 기반한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 잠재력과 수요가 크다”고 했다.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고속철도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체코 교통부와 ‘고속철도 협력 MOU’를 체결해 고속철도 건설, 운영, 유지보수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프라하 간 주4회 운항도 주7회로 증편할 수 있도록 항공사 취항 지원도 착수할 계획이다. 박 수석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서 무역·투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고 며 “SCED는 산업 공급망, 무탄소에너지 등 상호 관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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