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런 식이면 민주주의 정착 안 돼”
박찬대 “군수 혼자 못 바꿔…예산확보 못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혁신당 후보에 대해 “경쟁 자체가 싫은지, 내가 후보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서인지 이 경쟁 체제를 벗어낫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전남 영광 장세일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식으로 하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했지만 민주당이 장세일 후보를 선택하자 탈당한 뒤 조국혁신당에서 출마한 장현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철현 의원도 “선거 때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철새 후보가 영광 후보로 나설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개호 의원도 “윤석열과 함께 싸우자고 말하면서 싸움터 앞에서 힘을 빼자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윤석열에게 도움 주는 일”이라며 조국혁신당을 비판하는 취지로 언급했다.
한준호 의원은 “제가 어제부터 영광에서 한달 살기를 시작했다”며 “저는 국회 본회의 출석은 반드시 하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 표결이 진행된 지난 19일 영광 선거 지원을 위한 ‘한달 살기’로 인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조국혁신당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툭 까놓고 말씀드리면 군수 혼자 바꿀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며 “법안, 조례, 예산 등이 뒷받침 돼야 뭐라도 할 수 있다”며 “결국은 예산 확보를 누가 실질적으로 잘 할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예산 확보는 도지사나 군수 힘 만으로는 하기 어렵다. 정당과 의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며 “무소속이나 소수정당이 잘하겠습니까. 아니면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예산확보를 더 잘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결과는 말이 아니라 실력에서 나온다”며 “전남 영광과 곡성의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를 가장 잘 할 능력과 의지가 확고한 정당은 바로 170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권심판론’도 언급됐다. 이 대표는 신조어 ‘금융치료’(문제를 일으켰을 때 금액 배상을 통해 반성하게 하는 것)를 언급하며 “이 정권에는 선거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는 영광·곡성 군수가 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이 정권에게 국민이 회초리를 들어서 책임을 묻는 의미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발생하는 소득의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배당하는 신안군의 사례를 들며 “(지원금) 액수가 가구당 200만~300만 원인데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영광과 곡성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저와 민주당이 영광·곡성부터 기본소득을 도입해 소액이라도 지역화폐를 지급해 동네가 살아나고 인구가 도로 늘어난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며 “국회에서도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 내 곡성과 영광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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