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10월 재선거)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경쟁은 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에 상처주고, 지지층을 서로 싸우도록 부추기는 언동을 하지 말자.”(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10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 군수 재선거가 연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도부 간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와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를 지원 유세한 뒤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선거가) 작은 국지전이만 윤석열 정권에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하고 있는 곳은 지자체조차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 지지를 호소한 것.
최근 ‘호남 월세살이’를 하며 지역 표심 다지기에 나선 조국혁신당에 대한 견제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민주당 탈당 후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한 장현 후보를 겨냥해 “내가 후보될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해서인지 경쟁 체제를 벗어낫다. 이런 식으로 하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철현 최고위원도 “선거 때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철새 후보가 영광 후보로 나설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영광과 곡성 발전을 위한 예산확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확고한 정당은 170명 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이라고도 강조했다.
민주당이 지도부까지 총출동해 본격 유세전에 나선 건 이번 선거에서 패배 시 ‘이재명 2기’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한 가운데 2기 체제 들어 치러지는 첫 선거에서 ‘안방’격인 호남을 뺏긴다면 2026년 지방선거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조국 대표도 직접 맞불을 놨다. 조 대표는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난투극을 벌이면 누가 좋아하겠나. 답이 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조국혁신당이 본회의에 불참한 채 지역 선거운동을 벌인 것을 지적하며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호남에서 정치 혁신,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은데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어찌 ‘상하기 시작하는 것’이겠냐”고 반문했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도 “민주당을 위한 ‘5분 대기조’가 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총선 이후 교섭단체 구성 등에 실패하면서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이라 이번 선거에 ‘올인’(다걸기)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재선거를 발판 삼아 ‘비례정당’이 아닌 지역 기반을 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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