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 도전 여부를 묻는 말에 “제 거취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4연임 도전을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 세 번째 임기를 마치는 정 회장은 아직 4선 도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정 회장이 5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축구 외교 무대에 복귀하면서 4선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앞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정 회장을 두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명예롭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에게 사실상 퇴진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의원은 국내파 감독을 선임해 예산을 줄이고,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정 회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 “4연임을 노린 포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회장은 “제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이 연임을 위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데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결국 역사가 평가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다시 4선 도전 여부를 묻자 정 회장은 “거듭 말씀드리지만 앞으로 잘 생각해서 현명하게 결정하겠다”며 “다 열어놓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이제는 축구협회에서 나가셔야 할 때가 아니냐’고 따지는 말에도 정 회장은 “말씀 잘 새겨듣겠다”고 짧게 답했다.
정 회장은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잘못된 부분은 앞으로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오늘 지적해 주신 부분 잘 참고해서 걱정 없게 협회 운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서면으로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결과적으로 이런 지난한 논의 과정을 거쳐 선임된 홍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미안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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