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 관련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기념 사진 4장만 공개했다. 풀(POOL·공동취재) 기자들의 현장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고 사진은 대통령실 전속 사진사가 촬영한 사진이었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지 않은 ‘깜깜이 만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대통령실은 전례대로 이날 만찬이 시작된 뒤 사진과 영상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만찬 종료 30분 뒤에야 기자단에 사진을 공개했다. 기자들에게 공개된 건 당초 사진 7장이었지만 이후 일부 사진을 삭제한 뒤 윤 대통령이 가운데 전면에서 웃고 있는 사진 등 4장만 제공됐다. 두 달 전 만찬 때는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손을 잡고 있는 사진 등 6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과거에도 대통령실은 당 지도부와의 만찬 등 풀 기자의 취재는 허용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참석자들의 발언은 대변인의 사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개됐고 행사 초반 영상과 사진은 전속 취재로 진행됐다. 하지만 영상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소극적으로 회동 장면을 공개한 것은 만찬 전 독대 무산으로 당정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표정 등에서 냉랭한 관계가 드러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편하게 밥을 먹는 자리인 만큼 마지막에 찍은 기념사진만 공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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