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24일 만찬이 의정 갈등 해법 관련 논의 없이 끝나면서 협의체 출범 난항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번 주 안에 협의체 윤곽을 만들자”고 했지만 의대 정원 문제 해결의 키를 쥔 정부는 “2025학년도 정원은 재논의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를 뺀 여야의 협의체’를 압박 카드로 꺼낸 더불어민주당은 당정 간 불협화음을 부각하며 ‘빈손 회담’을 비판했다.
25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의료계에 이번 주까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그래야 다음 단계의 해법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까지 윤곽이 나오도록 의료계에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여야의정 협의체는 용산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대통령실과 정부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한동훈 대표도 그런(여야의정 협의체)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용산”이라며 “정부의 모습을 보면 정말 여야의정 성사를 위한 건지, 면피용인지 애매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만찬이 성과없이 끝난 것에 대해 “실로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입장문을 통해 “한 대표 스스로 ‘의료대란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고 말했으면서 어제 의료대란의 ‘의’자도 꺼내지 못했다”며 “독대 자리가 아니면 말도 못 꺼내는 여당 대표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의료대란 한가운데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만나서 고기만 먹고 덕담만 나누다가 끝났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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