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 때문에 국회까지 불려 간 홍명보 감독이 “마지막에 대표팀을 위해 봉사하자고 생각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축구 팬들의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 “감독 선임 등 모든 축구적인 면에서 국민들 공분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죄하면서도 “내가 볼 때 과정의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선 “울산 HD 감독으로 행복했지만 이임생 이사가 날 찾아왔을 때 한국 축구의 어려운 점을 외면하기 힘들었다”며 “브라질 월드컵 때 실패를 겪어 도망가고 싶었으나 마지막에 대표팀을 위해 봉사하자고 생각했다. 책임감과 사명감이 이 결정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봉사’ 발언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었다. 약 20억 원의 높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홍 감독에게 ‘봉사’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누가 보면 공짜로 하는 줄 알겠네”, “내가 너희를 위해 해주는 거라는 태도 황당하다”, “20억 받으면서 봉사라고?” 등의 반응을 남겼다.
앞서 이임생 이사는 홍 감독과의 계약 조건과 관련해 “연봉 등 세부적인 건 밝힐 수 없지만 이제 한국 지도자들도 외국인 감독 못지않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외국인 지도자에 뒤지지 않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직전 대표팀 감독인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30억 원이었고, 벤투 감독은 약 19억5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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