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 ‘21그램’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의 설계와 시공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그램은 관저 공사를 경쟁 없이 따낸 데 이어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려 ‘특혜 수주 의혹’이 불거졌다.
26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실에 따르면 21그램은 한 구직사이트에 기업 연혁을 올리며 2018년 ‘코바나 사무실 설계/시공’이라고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1그램이 야수파 전시 등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다수 전시에 설계와 시공을 했다고 나와 있다.
앞서 감사원은 감사보고서에서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긴 자체는 위법하지 않지만, 공사 과정에서 업체들을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아 각종 불법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대통령 관저 이전 업무를 총괄했던 김오진 전 대통령관리비서관은 감사원 조사에서 업체를 추천한 사람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다”고 했다.
차 의원은 “감사원이 꼬리 자르기로 사건을 무마해 버린 만큼, 수사를 통해 대통령 관저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1그램 관련 이번 의혹에 대해 “최근 감사원의 감사 결과 시공자격을 갖춘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이윤은 통상적인 수준 이내로 확인됐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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