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27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인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을 겨냥해 ‘왜놈’ ‘미쳤다’ 등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비난했다. 이재명 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불리는 김 최고위원이 여권을 향해 연일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실수에 의한 해프닝을 정치적 의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의전 중에 애국가가 울리면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이 대통령실 편람에 나온 의전 규정”이라며 “태극기도, 애국가도 거부하는 왜놈 같은 반국가 행위를 변명해주는 대통령실은 왜놈 대통령실인가. 한마디로 미쳤다”라고 말했다. “김태효가 규정을 지켰으면 국기에 경례한 대통령과 다른 사람들은 규정을 어긴 바보들인가”라고도 했다.
김 1차장이 19일 윤석열 대통령 체코 순방 환영식에서 홀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아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26일 “태극기가 안 보일 땐 차렷 자세를 하는 것이 규정인데 김 1차장은 태극기를 찾지 못해 벌어진 착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전날 대통령실 설명에 대해 재반박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김 1차장을 고리로 대통령실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벌였다. 그는 “계엄 음모 시비의 핵심인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끽소리도 못하는 대통령이 진짜 군 통수권자가 맞는가”라며 “김·김·여(김건희 여사, 김 1차장, 여인형 방첩사령관)를 정리하라. 세 사람을 정리하지 않으면 국정농단, 친일 매국, 군기 문란을 용인하고 조장한 윤석열 대통령이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에선 김 최고위원의 거친 발언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시도”라며 반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이날 “김 차장이 태극기를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영상에서 드러난다”며 김 차장이 경례를 하지 않은 것이 일종의 해프닝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먹히지도 않는 낡은 ‘친일 프레임’을 습관적으로 쓰고 있다”며 “국민의 눈을 돌리려 해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선 때 아닌 구약성경이 등장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2021년 “집사람(김 여사)이 구약을 다 외우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을 들며 “내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했으면 징역 5년 쯤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는 사실 처벌 대상이 아니고 웃어넘기는 게 맞다. 법에도 그리 돼 있다. 이것(법)을 불공평하게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검찰이 본인에게 징역 2년을 구형한 사유인 “김문기 씨를 모른다”는 발언 역시 죄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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