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공식 방한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슬로바키아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하기로 하고 원자력 등 에너지와 국방·방산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도 “원자력 분야 협력에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원자력을 포함해서 무역, 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피초 총리가 방한한 건 첫 재임 당시인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올 5월 지지자들을 만나다 피격을 당했던 피초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당시 저의 빠른 쾌유를 빌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회담 결과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과 함께 교역·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슬로바키아가 아시아국가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은 건 한국이 처음이고 한국도 이로써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헝가리 등 비세그라드그룹 4개국 전체와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하게 됐다.
양국은 이날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포괄적 에너지 협력 등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슬로바키아가 올해 5월 자국 원전 단지에 1200㎿ 원전을 신규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던 만큼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가 원전 수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