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1일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했다. B-1B가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오전 미국 괌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B-1B는 이날 오전 11시 38분경 서울공항 상공에 F-15 2기의 호위를 받으며 나타났다.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최대 속도가 마하1.25(시속 1530㎞)에 달한다.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는 속도다. 최대 사거리가 925㎞인 장거리 공대지미사일(JASSM) 등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와 지하 벙커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은 이날 행사에서 B-1B가 전개될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의 허세성 무력시위 놀음”이라며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B-1B 전개에 대해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폭력과 강권에 대한 맹신으로 들떠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힘의 입장에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라며 “미국의 예고없는 전략자산전개가 치유불능의 악습으로 고착된 이상 그에 상응하게 예측할 수 없는 전략적 성격의 행동조치를 강구하는 것도 필수불가결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군은 이날 기념식 분열에서 ‘3축 체계’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 전력인 고중량·고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도 최초로 선보였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는 최대 탄두 중량이 8t으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도미사일이다. 지하 100m보다 깊이 은신한 북한 지휘부 벙커까지 완파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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