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다. 우리는 여당이고 실천력을 갖고 있고, 지역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지역 일꾼론’을 꺼내들었다. 여당 프리미엄을 부각하며 지역 발전에 초점을 맞춘 것. 국민의힘은 텃밭인 인천 강화군수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하면서도 ‘윤-한 갈등’ 심화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확산, 의료 공백 장기화 등으로 보수 진영 지지층의 투표 외면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날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역 주민의 삶을 더 개선하겠다는 그 마음과 실천력이 무엇보다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역을 위해 어떤 비전을 갖고 있고, 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를 보고 뽑아야 한다”고 했다. 재차 ‘지역’을 언급하며 진영 논리가 아닌 지역 일꾼을 뽑아달라는 취지다. 지도부 관계자도 “여당 후보들을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뽑는 것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며 “지역 맞춤형 공약에 대한 지원도 더 강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대표는 8일 전남 곡성을 가고, 다음주 중 인천 강화와 부산 금정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직접 지원 사격에 나설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말에도 강화와 금정을 찾아 후보들을 지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인요한 진종오 최고위원,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등과 함께 이날 박용철 강화군수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추 원내대표는“박 후보는 군의원을 3번 하고 시의원도 했기 때문에 강화 바닥 곳곳의 모든 걸 잘 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강화군이나 금정구의 경우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텃밭인 만큼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다만 강화 선거에 탈당한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데다 금정구청장 선거에선 야권의 막판 단일화가 변수가 될 수 있어 긴장하는 분위기도 작지 않다.
당내에서도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연패할 경우 당내 분열이 심화되고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부산 지역 의원은 “장기화되는 ‘윤-한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민심이 돌아설 수 있기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중진 의원도 “경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명태균 씨와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확산하면서 부산 지역 민심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라며 “강화군수 선거도 수도권 선거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텃밭이라고 안이하게 판세를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4·10총선 때도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논란, 대파 발언 논란 등 돌발 변수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7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되는데, 갑자기 돌발 악재가 터져 나올까 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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