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형만 4개’ 새 청와대재단 로고…‘하늘서 본 모습’ 직원투표로 결정

  • 뉴스1
  • 입력 2024년 10월 4일 11시 25분


직원 1명이 만든 디자인으로 내부 투표 걸쳐 결정

지난 7월 31일 확정된 청와대재단 디자인 로고.(김재원 의원실 제공)
지난 7월 31일 확정된 청와대재단 디자인 로고.(김재원 의원실 제공)
국민에게 개방된 현재 청와대 공간을 위탁 운영하는 청와대재단이 재단을 상징하는 새 로고를 만드는 과정과 관련해 일각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익숙한 기존 청와대 건물 모양의 청와대 로고와 별개로 청와대 운영주체인 청와대재단의 로고를 따로 만들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이 4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청와대 재단에서 포스터, 온라인 콘텐츠 등에서 사용되는 로고가 내부 직원 한명이 이 만든 디자인을 두고 재단 직원들의 선호도 조사(익명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2023년 공고된 ‘2024년 (재)청와대재단 직원 채용 공고’에 따르면 청와대재단은 별도의 디자인팀이 따로 없고, 채용 직무가 디자인인 직원은 재단 내 직위가 사원급인 6급 1명에 불과했다.

해당 직원은 올해 설립된 청와대재단에서 지난 2월 5일부터 시작한 청와대재단 로고 제작을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부분을 홀로 담당했다.

그는 지난 3월 7일까지 1차 시안, 4월 23일 2차 시안을 제작 완료했고, 3개의 디자인 중 6월 17일-18일 양일 동안 진행된 직원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2016.11.16/뉴스1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전경. 2016.11.16/뉴스1
최종 결정된 로고는 7월 31일 최종 디자인 완료 및 가이드라인 배포를 통해 사용을 확정 지었다.

이를 두고 김재원 의원은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명분으로 국민의 의견수렴 없이 졸속으로 개방된 청와대가 행정에서도 졸속의 모습을 곳곳에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청와대를 전담하여 관리·운영하게 될 청와대재단의 상징인 심벌마크가 내부에서 깜깜이 제작되어 국민의 의견이 일절 고려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청와대 개방의 본래 취지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재단은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의 보존·관리 및 청와대의 정체성과 품격에 어울리는 활용을 통해 청와대를 역사문화자연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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