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공격 사주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자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김 감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여권 전체에 부담을 주는 만큼 김 감사가 스스로 거취를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기 시작했고, 당내에선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거센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 감사는 4일 사퇴 여부를 묻는 동아일보의 질의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회사와 이 사건은 별개로서 현재로서는 별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 “작년 사칭 논란 감찰에도 감사직” 논란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물의를 야기했으면 자리를 관두는 게 맞지 않냐”며 “그 조직(SGI서울보증) 내에서 문제 제기가 없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나간 뒤에 벌어진 일이지만 대통령실과 여권에 부담을 주고 있으니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실이 직접 인사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김 감사가 직을 유지하는 것은 누구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에서 김 감사의 거취 정리 요구 목소리가 나온 데는 더 이상의 여권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당초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김 감사와 친분도 전혀 없고 알지 못하는 사이”라며 개인의 일탈 행위일 뿐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면서 “한 대표를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김 감사 녹취록 파문에 여당 지도부가 오히려 진상 조사 등으로 일을 키운다며 불쾌감을 표해 왔다. 그러나 전당대회 때부터 커져 온 윤-한 갈등이 독대 요청과 만찬 회동에 이어 사주 공격 의혹으로 확산하자 “더 이상의 내부 분란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뿐 야권에 공격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감사는 지난해 2월 시민소통비서관이 새로 왔음에도 잠시 맡았던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행이라는 명함을 돌리고 다녀서 사칭 논란이 제기됐다”며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감찰에 착수하자 지난해 10월 김 감사가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이런 문제를 일으킨 김 감사가 연봉 3억 원의 SGI서울보증 감사직을 맡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SGI서울보증이 준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의 93.85%를 갖고 있는 정부 투자기관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선 낙천 뒤 대통령실의 보은성 인사가 아니고서는 김 감사가 가기 어려운 자리라는 게 정치권의 지적이다.
국민의힘에서도 김 감사에 대해 연일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4일 “이렇게 온 나라가 시끄럽게 됐는데 이 사람이 아직 상임감사직에서 사퇴를 안 하고 있다”며 “도대체 왜, 그리고 뭘 믿고 사퇴를 하지 않고 버티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 친한계 핵심 인사는 “김 감사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강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김대남 “회사와 사건은 별개”
SGI서울보증에 따르면 김 감사는 이날도 출근했다. 김 감사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저를 꽂아 주는 그런 사실 관계는 전혀 없다”며 “저에게 대통령실의 누군가가 나서서 ‘내가 추천했다, 추천하겠다’ 이렇게 진행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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