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인천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 정치”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5일 인천 강화군 강화우체국 앞에서 진행된 민주당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 집중 지원 유세에서 “매우 안타깝게도 우리가 맡긴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권리가, 그들에게 주어진 그 권력이 정말 우리를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는 것 같으냐. 우리가 피땀 흘려 낸 세금이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정말 국민의 삶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느냐”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여러분을 위해 일하라고 월급을 주고 권력을 맡겼는데, 그 권력과 예산으로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의 개인적 뱃속을 채우고 자기들의 범죄를 숨기고 자기들의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데 그 권력을 쓰면 여러분이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며 “말해도 안 되면 ‘징치(懲治·징계해 다스림)’해야 된다.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대한민국 주권자 국민 여러분께선 정권에 경고했다.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 ‘국정 기조를 바꿔라’, ‘지금까지와 반대 방향으로 가라’, ‘퇴행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명령했다. 그런데 대한민국 헌정사에 없는 압도적인 패배를 당하고도 정신을 차려 국정기조를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그래 어쩔래?’ 이런 태도로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을 심판했지만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이번에 2차 정권 심판을 확실하게 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발언를 두고 자신의 위증교사 혐의 등 사법 리스크를 가리기 위해 탄핵 공세를 펴는 것이라고 집중 공세했다.
국민의힘 김혜란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대의민주주의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반헌법적 도전”이라며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선거도 통하지 않고 그냥 끌어내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대표는) 혹시 본인의 사법 리스크, 즉 법에 의한 유죄판결이 두려운 나머지 거짓 선동을 해서라도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서범수 사무총장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표는 국민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극언을 퍼부어냈다”며 “11월이 다가오니 제정신이 아닌 모양이다. 끌어내려 감옥으로 보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10·16 재보궐 선거 유세 중 대통령을 끌어내리자?”라며 “여의도 대통령 행세를 하는 이 대표의 탄핵 공세가 끝 모르고 폭주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현 대표 이재명과 개딸들은 탄핵폭주운전, 민주당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은 음주운전, 그들의 거짓 선동과 위선, 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결국은 다 드러나게 돼 있다”고 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독백의 반성문 같다”며 “자신에 대한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자 두려운 운명을 직감한 심정을 지지층에 보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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