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의혹 국감 지켜보며 대응”
韓, 尹 동남아출국 환송행사 불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6일 오후 7·23 전당대회 선거를 함께 치른 ‘팀 한동훈’ 의원 20여 명과 만찬을 했다. 한 대표는 만찬 자리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서 여당 내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오고, 당내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민심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달했다”고 들끓는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한 대표는 또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무엇이 더 나올지 모르니 지켜보면서 대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종로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모임에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3선의 송석준 의원 등 ‘팀 한동훈’ 텔레그램 단체방 멤버와 여당 격차해소특위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 등 2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한동훈’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와 전당대회 선거를 거치면서 인연을 맺은 의원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7월 23일 한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에도 만찬 회동을 가졌다.
‘팀 한동훈’ 멤버 외에는 초선 김건 김상욱 김재섭 의원,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김재섭 의원은 최근 공개적으로 김 여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당 내부에서 하나가 되고, 밖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함께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참석 의원은 “당정 지지율이 바닥인데 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관련 무슨 공세를 하건 국민들은 다 믿을 것”이라며 “김 여사를 더 방어하는 건 우리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우려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더 지켜보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에 여권에선 여당 내 이탈표가 4표가 나와 ‘표 단속’이 시급한 상황에서 “친한계가 규합해 대통령실에 ‘김건희 리스크’ 해법을 요구하는 주도권을 쥘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한 친한계 의원은 “20명 정도 되는 사람이 이렇게 한자리에 똘똘 뭉치는 것만으로도 한 대표에게 재차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한 대표 독대 요청 거부와 한 대표 ‘만찬 패싱’ 논란, 대통령실 출신 김대남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친한계 만찬이 당내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을 이유로 윤 대통령의 서울공항 출국 환송식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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