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밑에서 뭘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냐”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계’를 비판했다.
홍 시장은 6일 페이스북에 “나는 정치 30여 년 동안 계파 활동을 해본 일이 없다”며 “계파에 속하지도 않았고, 계파를 만들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인데 계파 졸개로 전락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모욕이고 소위 계파 수장이 국회의원을 계파 졸개로 부리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짓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친소 관계로 어울리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패거리 지어 계파를 만드는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패거리 정치 문화는 일본 정치계를 흉내 낸 잘못된 정치 풍토”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오늘 우리 당의 새로운 계파가 모여 회식한다는 뉴스를 보고 그 계파에 속하는 국회의원들이 문득 불쌍해진다”며 “대선후보 경선 때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면 될 것을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정치 초년생 밑에서 미리부터 무얼 하겠다고 무리 지어 다니나”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근혜 때처럼 바른정당 만들려고 하는지 아니면 몇 명을 무기로 대통령을 협박하려는 건지, 묘한 시기에 묘한 모임”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6일 7·23 전당대회 선거를 함께 치른 ‘팀 한동훈’ 의원 20여 명과 서울 종로의 한 중식당에서 만찬을 했다. 이날 만찬에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 한지아 수석대변인, 3선의 송석준 의원 등 2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당 내부에서 하나가 되고, 밖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함께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한 대표는 다음 달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야권의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만찬에서는 ‘이번 국정감사 기간 김건희 여사 관련해 어떤 의혹이 추가될지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한 대표는 “야권이 제기하는 의혹을 조금 더 지켜보고 천천히 대응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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