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국민의힘 당원이던 김대남 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 온 유튜버 등의 공격 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 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김대남 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 “우파 리더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진영 범죄” 등으로 공세를 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런 공작들에도 불구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저를) 선택해 맡겨주셨다.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여권에서 불거진 ‘공격 사주’ 논란에 대해 ‘송구’라는 표현으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김대남 전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행위를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진상 규명을 통해 당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전 감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 측과 통화에서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아주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감사는 당시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비 70억 원을 들여 자기 대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김 전 감사와 당권주자로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던 원희룡 후보 측과의 연관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대남 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은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 당시 원 후보도 한 대표의 당비 횡령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김 전 감사 주장과)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인지, 같은 출처인지, 같은 출처를 놓고 상의한 것인지, 전략을 짠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진상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좌파공작원하고 야합하고 내통해서 우파리더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진영 범죄”라며 “김대남 개인의 일인극인지, 또 누군가와 같이 엮여 있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감사 개인의 일탈행위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인 김 전 감사가 올 8월 서울보증 감사로 임명된 것을 두고 안팎에서 ‘낙하산’ 논란까지 불거지자 김 전 감사는 전날 서울보증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전 감사는 KBS와 인터뷰에서 “한 대표 공격 사주 의혹이 불거진 녹취 파일은 악의적 편집이다. 사적 대화가 공작으로 비화된 것”이라면서 “탈당했지만 당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중앙윤리위원회를 꾸려 김 전 감사의 허위사실 유포 등 당헌·당규 위반 행위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 당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 악의적 세력과 같이 야합해 당의 소속원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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