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공격 사주 공작 드러나 당원·국민께 송구”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8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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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김대남-원희룡 캠프 연관성 살펴야” 공세 지속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26.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26.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8일 “국민의힘 당원이던 김대남 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 온 유튜버 등의 공격 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 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김대남 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 “우파 리더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진영 범죄” 등으로 공세를 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힌 뒤 “그런 공작들에도 불구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저를) 선택해 맡겨주셨다.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여권에서 불거진 ‘공격 사주’ 논란에 대해 ‘송구’라는 표현으로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김대남 전 SGI서울보증 상근감사위원의 행위를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진상 규명을 통해 당의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 전 감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 측과 통화에서 한 대표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거론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너희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아주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할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감사는 당시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비 70억 원을 들여 자기 대선을 위한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김 전 감사와 당권주자로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던 원희룡 후보 측과의 연관성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대남 씨가 혼자 생각하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점은 남아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 당시 원 후보도 한 대표의 당비 횡령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김 전 감사 주장과)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인지, 같은 출처인지, 같은 출처를 놓고 상의한 것인지, 전략을 짠 것인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진상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좌파공작원하고 야합하고 내통해서 우파리더를 무너뜨리려고 했던 진영 범죄”라며 “김대남 개인의 일인극인지, 또 누군가와 같이 엮여 있는 것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감사 개인의 일탈행위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출신인 김 전 감사가 올 8월 서울보증 감사로 임명된 것을 두고 안팎에서 ‘낙하산’ 논란까지 불거지자 김 전 감사는 전날 서울보증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김 전 감사는 KBS와 인터뷰에서 “한 대표 공격 사주 의혹이 불거진 녹취 파일은 악의적 편집이다. 사적 대화가 공작으로 비화된 것”이라면서 “탈당했지만 당 조사에 협조할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중앙윤리위원회를 꾸려 김 전 감사의 허위사실 유포 등 당헌·당규 위반 행위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 당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 악의적 세력과 같이 야합해 당의 소속원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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