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야당의 ‘계엄설’ 관련 질문에 답변한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중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병신’ 등 비속어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야당에선 김 장관과 여 사령관을 전두환과 차지철(박정희 대통령 당시 대통령경호실장)에 비유하는 등 맞서면서 양측간 고성 섞인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민석 의원이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체력이나 기억력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이 있냐’고 묻자 여 사령관은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여 사령관은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자신의 발언을 제지하는 민주당 부승찬 의원을 향해선 “왜 고함을 치십니까”라며 맞받아쳤다.
같은 당 황희 의원이 “군복을 입은 사람이 국감장에서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게 안 좋아 보인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이 나서서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를 못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같은 당 박선원 의원은 “충암고 기백이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김 장관과 여 사령관은 충암고 출신으로 각각 윤석열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 고교 9년 후배다.
이후 여 사령관은 발언 기회를 얻어 “한 달간 공개석상에서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개인적으로 참기 힘든 인격 모독도 받았다”며 “다소 격하게 반응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장관과 여 사령관을 보면) 전두환, 차지철 같아서 보기 좋다”고 하자 김 장관은 “감사합니다”라고 다시 맞섰다.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김 장관은 비속어 표현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박 의원이 “차지철이 되지 마십시오”라고 재차 발언을 문제 삼자 “전 거기 발가락에도 못 따라간다”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장관은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이 “12·12쿠데타의 사실상 원인제공자인 차지철을 존경하냐. 어떻게 그런 발언을 하냐”고 따지자 “(차지철을) 좋아하지 않는데 왜 자꾸 날 차지절에 비유하냐. 더는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북한군 사상자 발생은 여러 정황상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북한은 최고 존엄이 한 놈이지만 대한민국은 5000만이다. 5000만과 1명이 싸우면 당연히 우리가 이긴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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