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순방중에 공개적 첫 요구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 문제에도
“관련된 분들 솔직하게 설명해야”
野 “특검 수사에 명씨 포함시켜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대통령실에 공개적으로 처음 요구했다. 또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됐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당당하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를 사실상 겨냥했다. 대통령실은 이로 인해 순방 성과가 묻히게 생겼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의 귀국을 전후해 윤-한 갈등이 다시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동훈, 사흘 만에 금정 찾아 지원 유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가 9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앞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왼쪽)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이달 5∼6일에 이어 사흘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은 한 대표는 지역 숙원사업인 침례병원 정상화를 “반드시 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뉴스1
한 대표는 9일 10·16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찾은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한(친한동훈)계에서 김 여사가 활동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한다’는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친한계에선 김 여사가 의혹이 정리될 때까지 아예 대외활동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를 순찰하는 등 공개 활동 빈도를 늘려 온 김 여사는 이번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해 5박 6일간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 등 3개국을 방문 중이다.
한 대표는 또 윤 대통령 부부와 만난 것으로 확인된 명 씨 문제에 대해서도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걸 국민들이 한심하게 생각할 것 같다”며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런 발언들은 최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의 비공개 질의응답에서 “행동해야 할 때, 결정해야 할 때 민심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발언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지금 돌아가는 여론을 보면 국민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서는 한 대표의 행보에 대해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무슨 이유로 본인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냐”며 “자꾸 분란을 키우고 본인을 고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권의 자중지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 씨를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해야 한다”,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韓, 명태균 논란에 “정치 브로커에 휘둘려… 국민에겐 한심할 것”
尹과 정면충돌 피하지 않을 태세 친한 “金여사 활동 잠정 중단해야” 용산 “굳이 尹순방중 이래야 하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9일 김건희 여사의 공개 활동 문제뿐 아니라 김 여사가 연루된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 논란을 정면으로 건드리면서 윤-한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역린으로 치부되는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기존에도 응하지 않던 사과 요구를 넘어 더 센 조치를 요구한 건 윤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명 씨 문제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사자 설명을 촉구한 것 역시 용산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리스크가 여당 지도부에 전이되는 걸 사전에 막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 측은 “국민들의 피로감이 극대화한 데다 김 여사의 사과만으로는 이미 타이밍도 늦어서 다음 스텝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尹 해외 순방 동행 중 金에 활동 자제 촉구
한 대표의 ‘김 여사 공개 활동 자제’ 발언은 세 규합 성격의 6일 친한(친한동훈) 그룹 만찬, 7일 원외 당협위원당 연수가 있은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한 대표는 두 자리에서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민심에 따를 것”, “행동해야 할 때, 결정해야 할 때 민심에 맞춰 결정하겠다”, “내가 물러나지 않겠다. 나를 따라 달라” 등의 당부를 하며 윤 대통령과 충돌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대표의 이날 발언은 최근 김 여사가 활동 빈도를 늘리는 시점에서 나왔다. 친한계는 김 여사가 의혹이 해결되기 전까지 아예 대외활동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여사는 최근 추석 연휴 기간 서울 마포대교, 장애아동 거주 시설 등을 방문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친한 진영은 검찰의 디올백 수수 의혹 무혐의 처분, 명 씨 논란, 공천 개입 의혹 등 악재가 계속 쏟아지는데도 김 여사가 사과 없이 오히려 행보를 늘려 여론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친한계 의원은 “지금 국민들이 ‘김 여사가 공적인 영역을 침범한다’는 불쾌감을 느끼고 있지 않느냐”며 “사과는 이미 타이밍이 늦었다. 특별감찰관 임명, 제2부속실 설치와 함께 김 여사가 국민들에게 약속한 대로 조용한 내조 등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이날 명 씨 논란과 관련해 “다수 유력 정치인이 정치 브로커에게 휘둘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관련됐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당당하게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한 것 역시 김 여사를 겨냥하는 동시에, 이번 문제와 당을 분리시키려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친한 의원은 “어디까지가 진짜고 허황된 건지 아직 가늠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방탄만 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가 대통령실의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문제 삼은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 용산·친윤 “尹 순방 성과 묻혀” 불쾌
대통령실과 친윤 진영은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순방 성과는 묻히고 윤-한 갈등만 부각되게 생겼다”며 “굳이 이 타이밍에 김 여사 공개 행보 자제 등 발언을 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김 여사를 둘러싸고 ‘카더라’만 많은 것 아니냐”며 “(한 대표가 하는) 그런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는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 한 친윤 의원도 “지금은 여사를 말할 때가 아니라 야당 공격의 본질을 봐야 한다”며 “싸움의 대상이 왜 거기로 가느냐. 우리는 소수 여당”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은 명 씨와 김 여사가 도대체 어디까지 국정에 개입하고 농단한 것인지 묻고 있다”며 “더 늦기 전 모두 자백하라. 민주당은 윤 대통령 부부가 벌인 전횡의 전모를 밝히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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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03:57:57
언론에서 "윤-한" 갈등으로 구독율을 높이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선 김건희의 만기친람식 개입에 이젠 짜증이 난다. 한동훈의 말은 국민의 생각임을 명심하라
2024-10-10 05:49:58
국민들과 당원들의 63%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된 한동훈이다... 한대표의 말을 무시하고 왕따시키는 짓은, 국민과 당원들을 무시하고 왕따시키는 무모한 짓과 똑같다... 국민들은, 윤석렬에게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투표했고, 윤정부를 탄생시켰다.. 바로 그 국민들의 63%가 한대표에게 위임해준 그 파워를 대통령실과 친윤잔당놈들은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윤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지 않은가?... 그럼, 한대표를 불러 현안을 협의하고 국사를 논의해라.. 친윤쪼무래기들과는 만나지마라..
2024-10-10 05:39:15
용산과 친윤들아,민심을 읽어라.친윤들이 한동훈에게 비난비평하는데 하나도 이해안돼.지난총선이 왜 졌는데? 바보들아,윤비어천가 부르고 있니? 외교순방성과가 문제냐? 내부가 썩어 지는데?간신행태로다.혼군이로다.서태후행태로다.
이제 정신 드나보네 빨리 용산 친일파세력들 하고 결별해야 한대표가 산다 어정쩡 하면 정치생명 끝난다 특검도 하고 해서 깨끗이 정리하고 새로이 출발해야된다 그렇지 않으면 천날만날 끝이 안난다 이번 기회에 특검수용하면 국민들도 한대표를 인정하고 밀어줄것이다 이말은 꼭 명심하시길
2024-10-10 10:37:47
가바리는 선거 운동가서 책임회피하기 바쁘다. 가발아~ 니말대로 좌파말대로라면 원전도 현재 일어나는 모든국가적 경사들은 김여사가 다 한것이다. 무릎끌어 대남이 말처럼
2024-10-10 10:36:27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4-10-10 10:34:18
삭제된 댓글입니다.
2024-10-10 10:27:37
윤 대통령은 귀국즉시 한 대표와 독대해 허심탄희하고 진지하게 당정관계와 김 여사 문제를 논의 해야한다. 소 시민이 볼때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미워서 깽판 치고 개인 정치를 하는것으로 보여지지않는다. 윤 대통령 주변에 간신 배들을 정리하시고 오직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 나아 가야 한다. 부인을 위해 보수를 죽이고 망국적인 일을하면 정말 씻을수없는 죄인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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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0 03:57:57
언론에서 "윤-한" 갈등으로 구독율을 높이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선 김건희의 만기친람식 개입에 이젠 짜증이 난다. 한동훈의 말은 국민의 생각임을 명심하라
2024-10-10 05:49:58
국민들과 당원들의 63%의 압도적 지지로 당대표가 된 한동훈이다... 한대표의 말을 무시하고 왕따시키는 짓은, 국민과 당원들을 무시하고 왕따시키는 무모한 짓과 똑같다... 국민들은, 윤석렬에게 공정과 정의가 살아있는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투표했고, 윤정부를 탄생시켰다.. 바로 그 국민들의 63%가 한대표에게 위임해준 그 파워를 대통령실과 친윤잔당놈들은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윤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했지 않은가?... 그럼, 한대표를 불러 현안을 협의하고 국사를 논의해라.. 친윤쪼무래기들과는 만나지마라..
2024-10-10 05:39:15
용산과 친윤들아,민심을 읽어라.친윤들이 한동훈에게 비난비평하는데 하나도 이해안돼.지난총선이 왜 졌는데? 바보들아,윤비어천가 부르고 있니? 외교순방성과가 문제냐? 내부가 썩어 지는데?간신행태로다.혼군이로다.서태후행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