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金여사와 텔레그램 자랑, 창원지역 정가에 소문 퍼져… 尹에 가까이하지 말라 조언”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11일 03시 00분


與윤한홍 “尹, ‘그래’라고 답해”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도운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에 대해 2021년 10월 윤 대통령에게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6년 20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명 씨가 소속된 여론조사업체에 여론조사를 의뢰해 알게 됐지만 지역에서 “명 씨가 손댄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라고 말해 멀리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명 씨가 경남 창원 지역 정가에 김 여사와 텔레그램을 주고받는다고 엄청나게 자랑했고 소문이 많이 났다”며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과시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21년 10월 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때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한나라당 시절 전직 의원 등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와서 인사했다”며 “당시 대통령도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가까이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도 ‘그래’라고 하고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도 그 뒤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명 씨와 처음 접촉한 이유에 대해 “2016년 총선에 처음 나갈 당시 지역의 여론조사 기관에 몇 군데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그중 한 업체에 명 씨가 소속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회사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회사를 나가 따로 업체를 차렸고, 명 씨는 일반적인 행정업무를 주로 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명 씨는 여론조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경남 지역의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명 씨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명 씨가 지역 정치인들에게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서 접근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지역 정가에서 명 씨와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한홍 의원#명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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