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윤한홍 “尹, ‘그래’라고 답해”
윤석열 대통령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도운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에 대해 2021년 10월 윤 대통령에게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하지 말라”고 경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16년 20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명 씨가 소속된 여론조사업체에 여론조사를 의뢰해 알게 됐지만 지역에서 “명 씨가 손댄 조사는 신뢰할 수 없다”라고 말해 멀리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명 씨가 경남 창원 지역 정가에 김 여사와 텔레그램을 주고받는다고 엄청나게 자랑했고 소문이 많이 났다”며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고 과시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1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21년 10월 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때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한나라당 시절 전직 의원 등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와서 인사했다”며 “당시 대통령도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은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가까이 안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통령도 ‘그래’라고 하고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도 그 뒤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명 씨와 처음 접촉한 이유에 대해 “2016년 총선에 처음 나갈 당시 지역의 여론조사 기관에 몇 군데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그중 한 업체에 명 씨가 소속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회사에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회사를 나가 따로 업체를 차렸고, 명 씨는 일반적인 행정업무를 주로 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명 씨는 여론조사를 전공한 사람도 아닌 걸로 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경남 지역의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명 씨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명 씨가 지역 정치인들에게 ‘여론조사를 유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면서 접근했다는 소문이 있었다”며 “지역 정가에서 명 씨와 거리를 두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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