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 등 무기의 기술지원을 위해 북한이 인력까지 파견한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우리 군 정보당국이 밝혔다. 정부는 올해 6월 러시아와 군사동맹 수준의 조약을 체결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전투부대 등 일부 인원을 파견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국방정보본부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의 관련 질의에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 탄약 등을 지원하는 상황에서 관련 기술지원 인력이 함께 파견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판단돼 이를 지속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 소식통도 “여러 루트를 통해 관련 동향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전투를 수행하는 부대가 대규모로 이동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군 기술자 수십 명을 전선에 파견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선 뒤에서 “KN-23 미사일 발사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 군 기술 인력 수십 명이 배치돼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은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에 1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등 주요 단거리 미사일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당국은 지난해 9월과 올해 6월 북-러 정상회담 등에 따라 양국 간 군사협력이 심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선에 실제 북한군이 투입될 가능성을 주시해왔다. 그동안 외국인이 러시아 용병으로 전투에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2021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외국 정부가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한 건 북한이 처음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군 사상자 보도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북한이 병력을 파견했다는 주장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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