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의 기소 여부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1일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지도부에서 “검찰 처분 전에 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날 한동훈 대표가 검찰을 향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사실상 기소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정당성 확보 차원에서 수심위 소집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김 여사를 불기소할 경우 추후 야당에서 재발의할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당 내 이탈표가 많아질 것이란 우려도 반영돼 있다.
이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는 “왜 여당이 야당의 프레임에 부화뇌동해 아군을 공격하냐”고 맞서면서 친한-친윤 간에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검찰이 법리와 증거에 따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친한계 우려를 일축했다.
● 친한계, “韓에게 발언 자제라니, 웃긴다”
한 대표 측근인 김경율 전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친윤계 의원들이 한 대표를 겨냥해 “비공개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권성동 의원), “자해적 발언을 삼가야 한다”(윤상현 의원)고 지적한 것에 대해 “웃기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은 “한 대표는 명실상부 당의 최고인사인데 비공개로 (말)하라고 한다”며 “내부총질 하지 말라는데 내부총질 안 하면 외부총질을 어떻게 견디려고 (하느냐)”라고도 했다.
친한계 내에선 검찰이 김 여사 기소 여부를 발표하기 전에 먼저 수심위를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친한계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검찰이 불기소 결정을 내버리면 ‘김건희 특검법’ 찬성 여론이 높아질 수 있고, 그러면 여당도 특검법을 막을 명분이 줄어든다”며 “그 전에 수심위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소 여부를 빨리 발표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수심위 등 다른 방안을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에선 “검찰의 처분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건 인민재판 하라는 얘기”라는 반발이 나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 결과가 최종적으로 발표되지 않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4선 박대출 의원은 한 대표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지금 상황에서는 ‘민주당이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로 들린다”며 “옆집 이재명만 웃는다. 분열은 공멸”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출신인 임종득 의원도 “여당 대표로서 법적으로 정리되는 것을 기다려야지, (한 대표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하는 것은 여론 재판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아쉽다”고 말했다.
● 野 “한 대표가 김 여사 수사 뭉개, 특검 자초”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1. 뉴시스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가 김 여사에 대한 기소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 대표가 김 여사 수사를 뭉갠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김 여사 수사는 사실상 멈춰 있었다”며 “(한 대표가 장관 시절) ‘콩알 반쪽’만큼이라도 의지가 있었다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는 진작 끝났을 것이고, 김 여사는 기소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수사를 하지 않으니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결국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을 자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수석 최고위원도 “한 대표 자신이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뭉개 온 공범이니 갑자기 목에 힘준다고 검사가 천사가 되나”라며 “(한 대표가 김건희 특검도) ‘채 상병 제3자 특검’ 때처럼 간 보듯 변죽만 울리다 뒤집을 것이 뻔하다. 이번에도 그러면 ‘간동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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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8:10:12
입틀막 개웃기네 무슨 김명신이 천하지존 여왕님이시냐? ㅋㅋ
2024-10-11 18:15:36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네 수사심의회도 안열고 불기소? 급행 특검행
2024-10-11 16:49:23
불행하게도 격노전문 윤석열과 아부하는 용산 내시 덕분에 건희가 대국민 사과할 기회조차 놓쳤다. 이제 와서 사과니 뭐니 해봐야 웃음거리가 될 뿐. 남은 것은 검찰 기소, 기소 안하면 특검 뿐이야. 참으로 안타깝다. 선거 전에 석열이 동훈의 충언을 들어 결단을 내렸다면 선거도 압승이요, 더불당은 자중지란, 건희 문제도 자연히 사그러들었을 것을...
이재명 방탄 위해 특검 . 탄핵 . 노래만 부르는 개떼들이 이재명피고에게 충성하느라 정신 없다 .
2024-10-15 00:34:17
검사출신이 대통령 되더니, 검찰이 완전히 정당보다 더한 정치꾼 집합소가 되었다. 범죄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우선 수사하고 증거 입증이 가능할 것 같으면 기소하는 게 정상적인 검찰 아니냐 ? 뭔 김건희에 대해서는 범죄 입증 가능성 같은 건 아예 따져보지도 않고 정치꾼들, 윤통 필요에만 의존해서 수사나 기소할 건지 말지를 결정한다는 거냐 ?
2024-10-12 15:50:20
김건희의 의혹은 물론 잘못 되었고, 용산 환관들과 친윤 내시들이 더 큰 문제이다 이번 기회에 비서실장, 비서관들 교체 해야한다 문고리들이 대통령의 귀와 눈을 가로막아 올바른 판단울 하지 못하고 있다 명품백수수때 김건희 일정담당 비서관도 처벌해야 한다 윤통은 퇴임후 당신을 지켜줄 사람이 누구인가를 잘 판단하여 당대표와의 관계를 정상화 해야한다 덩치는 산만한데, 속은 벤댕이 속아지가 되어 사리판단도 못하고, 마누라 김건희 단속도 못한다 윤석열정부의 성공과 차기정권은 김건희 단속에 달려있다 휴대폰 뺏고 가두어 놓아라
2024-10-11 23:25:16
한심한것들이 모여서 하는짗거리봐라 니네들은 아니야 천하에 모자란넘들 !
2024-10-11 22:54:05
검찰이 기소한다고 다유죄가 되는건 아니잖아. 방조 혐의로 기소하면 불구속으로 재판 받을거고 품격이야 조금 떨어지겠지만 유죄가 나와도 집행유예 정도인데. 김건희를 털고가야 국힘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2024-10-11 22:43:28
국힘이라도 살수있는 팁을 말하자면. 심우준이 하고 사바사바 해서 김건희를 하루라도 빨리 수사해라케라. 그래야 국힘이 불랙홀에서 빠저 나올수 있다.
2024-10-11 22:30:17
하여튼 ! 김건희가 문제덩어리 이구나 여기저기 안 끼는데가 없구나 처음에는 줄리로 억울하겠다 싶었는데, 도이치모터스, 명품백 수수, 공천개입의혹, 사과문제 문자, 관저공사 업체 유착의혹, 그리고 명태균 의혹등 2년남짓한 기간에 참으로 많은 의혹들이다. ㅉㅉㅉ 여자 하나 처신잘못으로 대통령은 꼭두각시처럼 보일것이고 국정동력은 떨어지고, 김건희 하나때문에 이죄명의 사법리스크도 묻히고 총선마져 대패하였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즉시 사과하고 당당하게 수사 받으라 보수정권이 무너지면 윤석열, 김건희가 제일먼저 깜빵간다
2024-10-11 22:29:50
국힘은 참 한가하네.아직도 사과를 하네마네 하네.어차피 사과를 해도 국민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을거란걸 알면서도. 이럴수밖에 없다는거 대응할 방법이 없으니 건희한테 시혜을 입은 따까리들은 건희를 보호해야 하고. 국힘이라도 살리고 싶은넘들도 방법이 별무이고. 진퇴양난이네.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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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1 18:10:12
입틀막 개웃기네 무슨 김명신이 천하지존 여왕님이시냐? ㅋㅋ
2024-10-11 18:15:36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네 수사심의회도 안열고 불기소? 급행 특검행
2024-10-11 16:49:23
불행하게도 격노전문 윤석열과 아부하는 용산 내시 덕분에 건희가 대국민 사과할 기회조차 놓쳤다. 이제 와서 사과니 뭐니 해봐야 웃음거리가 될 뿐. 남은 것은 검찰 기소, 기소 안하면 특검 뿐이야. 참으로 안타깝다. 선거 전에 석열이 동훈의 충언을 들어 결단을 내렸다면 선거도 압승이요, 더불당은 자중지란, 건희 문제도 자연히 사그러들었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