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수교 76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열린 기념 연회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참석했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밝혔다. 불과 일주일 전이었던 북-중 수교 75주년 기념일에 북한과 중국 정상이 축전만 주고받았을 뿐 연회를 열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한편 중국과 불편한 기류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온도 차를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 외무상이 북-러 수교 76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11일 대동강 외교단 회관에서 주북 러시아대사 주최로 열린 연회에 참석했다고 12일 밝혔다. 최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북-러 관계에 대해 “가장 높은 동맹자 관계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북-러가 올 들어 군사동맹에 준하는 북-러 조약을 체결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새 조약 기반 위에서 다방면으로 긴밀히 지지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수교 76주년 기념 연회에 ‘실세 장관’인 최 외무상을 보낸 것에 대해 외교가에선 “북-러 밀착을 과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018년 북-러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평양에서 열린 연회에 리용호 당시 외무상이 참석한 전례는 있지만 지난해 75주년 기념 연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북-러 수교일 기념연회에는 외무성 부상이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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