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에 있는 주한미군 로드리게스 훈련장(영평훈련장)에서 사격훈련이 14일부로 정상화됐다. 2018년 1월 도비탄(장애물에 맞아 튕겨 나온 탄환) 사고 이후 사격훈련을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 실시해 온 지 6년 만이다.
국방부와 포천시, 주민대표인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육군 5군단은 이날 영평훈련장에서 모든 주한미군 훈련 보장을 포함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를 통해 영평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을 포함한 주한미군의 모든 사격훈련이 정상화됐다.
주한미군은 2017년까지 영평훈련장에서 아파치 헬기의 사격훈련을 실시해 왔지만 2018년 7월부터 이 훈련장 이용을 중단했다. 그해 1월 주한미군이 발사한 기관총탄 20여 발이 포천 영북면 야미리 인근 육군 8사단 예하 전차대대에서 발견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훈련 반대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영평훈련장은 주한미군 종합훈련장으로서 면모를 되찾게 됐다”며 “주한미군의 안정적인 훈련 보장을 통해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국방부와 포천시, 범대위, 5군단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영평훈련장 인근에 ‘복합문화체육타운’ 건립을 신속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방부는 민·군이 공동 사용하는 복합문화체육타운이 영평훈련장 주변 지역의 생활 여건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립 추진을 위해 영평훈련장 갈등관리협의회 산하 특별소위원회를 즉시 가동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민·군 공동 발전의 새로운 모범 사례”라며 “향후에도 국방부는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안보를 위한 군 훈련 여건 보장을 위해 지역사회와 지속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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