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15일 후보들은 막판 거리 유세에 열을 올렸다. 보수와 진보진영에서 단일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후보와 정근식 후보는 각각 여당과 야당 텃밭으로 유명한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11, 12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8.28%로 2014년 사전투표제도 도입 이래 가장 낮았는데 본투표도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측돼 한 표가 간절해서다.
이날 조 후보는 오전 7시부터 서초구 서초역을 시작으로 강동구 암사역, 광진구 군자역을 지나 오전 11시 반경 노원구 노원역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당초 오전에는 서초역에서 가락시장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범위가 확대됐다. 조 후보 측은 “시민들 호응도가 좋아 유세 범위를 넓혀 최대한 많이 돌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의 마지막 유세 장소는 오후 7시 반 강남역이다. 강남은 여당 강세 지역이다. 조 후보 측은 “강남역은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고 젊은 엄마 아빠 직장인도 왕래하는 곳”이라며 “높은 교육열의 대명사이기도 한 곳에서 미래 교육을 위한 비전을 나누고 싶다는 게 후보 뜻”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16일도 투표율이 낮아 단 몇천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30, 40대 학부모들에게 “좌파 교육감 시대를 끝낼 한 표”를 호소하고 다음날 투표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정 후보는 자신이 몸담았던 서울대를 비롯해 역사의식을 강조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날 오전에는 8시 20분 서울대 셔틀버스 등교 인사로 시작해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오후에는 금천구, 구로구, 마포구, 종로구 등을 돌다 오후 7시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마지막 유세를 할 예정이다. 정 후보 측은 “선거운동을 독립문에서 시작해 역사박물관에서 마무리하는 것은 올바른 역사 교육 토대 위에 서울 교육의 미래를 열겠다는 후보의 포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도 “투표율이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우위를 점했지만 투표에 참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로부터 단일화 및 정책 연대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윤호상 후보는 이날 을지로 입구와 명동성당 등에서 유세했다.
조 후보는 16일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사당우성아파트 3단지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사전투표를 마친 정 후보와 윤 후보는 집에서 쉬며 생각을 정돈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이날은 공휴일이 아니라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6시가 아닌 8시다. 선거인은 신분증을 갖고 지정된 본인의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투표소는 집으로 배달된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 후보와 정 후보간 표 차이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돼 당선자는 16일 늦은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방선거 때보다는 개표가 빠르게 되겠지만 당선 유력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표 차이가 나야 해 예상 시간을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당선자는 선거 다음 날인 17일부터 바로 임기를 시작한다. 불법 행위로 물러난 조희연 전 교육감의 본래 임기였던 2026년 6월 30일까지 약 1년 8개월이다. 조 전 교육감의 정책이 이어질지, 대거 바뀔지는 투표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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